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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뉴스 | [Oh!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서정화 vol.1 공무원이 되고 싶던 그, 스타 디자이너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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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DSC 작성일18-09-17 15:45 조회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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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서정화' 첫 번째 이야기

디자이너 서정화의 '시작'이 된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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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서정화

 

디자이너 서정화

2007년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학사과정과 2010년 Design Academy Eindhoven(네덜란드), 컨텍스츄얼디자인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 가구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물의 성질과 의미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인 'Material Container'와 'Structure for Use' 시리즈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밀라노 가구박람회, 뮌헨 국립 미술관, 파리 국립 장식미술관, 노마드 모나코 2018, 레바논의 카르완 갤러리 등에서 전시됐다.

현재 성수동에서 작업실을 운영 중이며 홍익대학교 컨버전스 디자인 학부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인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www.jeonghwaseo.com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무원이 되고 싶었어요."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던 디자이너. 멀리 와도 한참 멀리 온 것 같다.

디자인을 '연구'라고 이야기하고 최근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딸아이라고 이야기하는 디자이너.

 

많은 이들의 레퍼런스가 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스툴을 대표작으로 둔,

게다가 요즘 디자이너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서정화는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해보이는 디자이너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남다른 DNA를 소유한 자만이 거머쥘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우연과 각오, 꾸준한 노력만 있다면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일굴 수 있는 열매란 걸, 그는 길지 않은 디자이너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평범해서 오히려 희망적인 디자이너,

그가 지금에 이를 수 있는 단초가 된, '머티리얼 컨테이너 시리즈'로 그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Q. '서정화' 하면 대유법처럼 떠오르는 'Matrial Container' 시리즈는 어떻게 시작됐나?

 

'시작'에 의미를 두고 만들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학교에서 조교 생활을 했다. 조교 생활을 마칠 즈음 내 이름을 내건 첫 시리즈를 만들고 싶었다.

2012년 6월 정도부터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 그 전에는 학교에서 일하면서 하니까 고민에만 머물지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막상 직장(조교) 생활을 끝내고 디자이너를 본업으로 생각하니 내 작업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고 고민과 실행력도 더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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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의 대표작 컨테이너 머티리얼 시리즈. 사진 제공

 

 

 

Q. 누구에게 의뢰를 받았다거나, 페어나 전시 등을 목적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닌가?

누군가의 의뢰를 받기에는 내 작업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또 언젠가 내 작업으로 전시도 하고 페어도 나가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겠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었다. 6월부터 고민한 작업을 디자인으로 선보인 게 다음 해 봄인데, 전시나 페어가 활발한 시즌이 아니기도 했다.

어차피 디자이너는 계속 작업을 해야 하니까 특별한 '좌표점'을 찍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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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의 조합이 작품의 주요 화두인 서정화의 공간에서

 

 Q. 금속, 목재, 돌, 아크릴, 완초 공예까지. 재료의 다양한 조합으로 무궁무진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첫 작업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했다. 여러 재료들을 실험했고 다양한 가구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 나온 컨테이너 시리즈의 형태도 여러 고민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일정한 사이즈로 일관된 디자인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만들 수 있는

재료의 조합을 실험하면서 다다른 것이 스툴이었다. 제품화하기 위해 을지로와 문래동을 다니며 재료를 찾고 견적을 받고 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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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티리얼 컨테이너 시리즈의 최초 작업 '황동 + 현무암'

 

 

Q. '머티리얼 컨테이너 시리즈' 스툴의 최초 조합은?

'황동 + 현무암'. 그 작업을 완성한 이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업했다.

원래 컨셉 자체가 '소재의 조합'이기 때문에 설계하고 만드는 일을 계속 이어갔다.

 

Q. 그렇다면 처음 만든 '황동 + 현무암' 조합은 어떻게 완성됐나?

황동이나 현무암, 두 재료 모두 그냥 좋아하는 질감이었다. 원래 공간을 장식하는 것을 즐긴다.

어떤 물건을 배치하고 비례를 보면서 우연한 발견을 하기도 하고 작업을 구상하기도 한다.

 

이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집에 놋그를을 두고 그 위에 현무암을 올려 장식 해 두었다.

그 두 가지 재료의 시너지가 좋아서 꼭 한번 작업에 적용해보고 싶었는데, 이것저것 실험히던 시기에 그 두 재료를 조합해 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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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의 초기작 중 하나인 'Obstuction tableware'. 스툴이 공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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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놓여 있는 'Obstruction tableware'시리즈.

 

Q. 이 스툴을 처음 공개적으로 선보인 자리는 어디인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가나 아트에디션에서 'Obstruction tableware'라는 작업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당시 내 작업의 방향이 소품을 메인으로 할 것은 아니어서 현재 작업 중인 가구가 있으니 같이 선보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면서 함께 소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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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 이솝 팝업 스토어에 설치된 서정화 작가의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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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트윈시티에 설치된 서정화 작가의 'Permanent collection'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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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design & Craft foundation gallert에 전시된 서정화 작가의 작업들 2015년

 

 

Q. 실제로 판매가 됐나?

처음으로 '적동 + 장미목' 조합의 스툴이 판매됐다. 이 작업을 처음 소개한 것이 2013년 5월이었는데 6월에 처음으로 팔렸다. 너무 신기했다.

 

Q.가나 아트에디션 이후 컨테이너 시리즈는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나?

윤현상재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스페이스 B'에서 2013년 9월에 단체전을 통해 소개했었다.

이후 2013년 11월에 매거진 <엘르 데코>에 첫 소개가 됬고, 그 이후 다양한 국내 외 매체에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엘르 데코>에 실린 것은 우연이었는데, 당시 디자이너 김희원이 디자이너 이광호의 공간을 취재 왔었는데, 그 공간을 같이 쓰던

내 작품을 우연히 찍으면서 소개가 됐다. 해외 매체는 내가 직접 메일을 보내 소개하게 됐고, 그러면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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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에 설치된 서정화 작가의 작품

 

 

Q. 서정화의 작업이 익숙한 이유가 또 있다. '머티리얼 컨테이너 시리즈'를 비롯한 다른 작업들 중 일반인들이 즐겨가는 장소에 설치된 곳이 많은데

남산 트윈시티,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워커힐 애스톤 하우스 등의 공간에 설치되있다.

 

Q. 비슷한 디자인의 의자로 꾸며진 공간도 종종 봤다.

간혹 지인들이 '이번에 인테리어 하셨던데요?'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가구로 꾸민 공간들이 있긴 하다.

소재 조합이나 패턴이 거의 흡사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걸 완전한 카피로 볼 수는 없다. 저런 스툴 역시 내가 처음 디자인한게 아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이 비슷한 스툴을 만들기도 했고, 무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마르셀 반더스가 소개한 제품은

이름까지 '컨테이너'로 비슷하더라. 그 제품은 안에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형태였는데 모양과 제품명까지 중복되는게 너무 놀라웠고,

그 제품이 먼저 나왔다는 사실에 위축될 정도였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그들 이전에도 이런 디자인은 또 있었다.

카피에 대한 기준은 너무 까다롭다. 나 역시 반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되 일정 이상의 강도를 가지는 두께,

단단한 재료, 비례와 사용 편의 등을 고려해 만든 최종의 형태가 이것이었다. 그런 기준으로 낳은 형태의 유사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Q.이 스툴의 제작 기간은? 어디서 살 수 있나?

다양한 재료를 가공하는 데에 따른 최소 스케줄이 3주 정도이고 그 밖에 후처리 등을 감안하면 4주정도 소요된다.

정해진 판매처는 없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연락하고 구입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전화나 이메일로 주문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파손 위험이 적어서 배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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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서정화의 작업실, 오른쪽에 보이는 작업들이 'Material Container'와 'Structure for Use' 작업이 보인다.

 

Q. 제품을 만들고 재료를 찾는 과정이 힘든 만큼 인상적인 경험도 있을 것 같다.

스툴 중에 상판에 완초를 올린 것이 있다. 완초 공예의 질감이 너무 좋아서 네이버에 '화문석박물관'을 검색해 무작정 찾아갔다.

강화도 하면 화문석인데도 완초 공예를 하는 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정말 겨우 몇 집만이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나는 디자인의 특성상 원형을 잘 뜨는 분을 찾아야 횄는데, 원형은 오로지 손으로만 작업할 수 있고 일정하게 뜨는 것이 테크닉이라 하시는 분이 더 드물다.

그나마도 무형문화재가 된 분들은 국가지원금이 나와서 비교적 여유롭게 작업을 하시는데, 내가 찾아간 분은 농사를 하면서 이 일을 병행하는 분이셨다.

그래서 농번기에는 작업을 못하신다. 완벽한 가내수공업이다. 장인 분이시라 어렵게 생각하고 갔는데, 어머니 같고 동네 아주머니 같은 분이 콩국수를 말아서 내주시며 반겨 주셨다.

그분들이 계속 작업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완초 공예만큼은 절대 가격을 깎지 않는다.

물론 완성도도 너무 뛰어나다. 이렇게 찾은 재료가 스툴에 적용될 때 나름의 기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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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초 공예를 접목한 스툴.

 

 

Q. 가장 애정하는 스툴 조합은?

'황동 + 현무암'. 모든 재료마다 조합에 따른 시너지가 있다. 내 최초의 작업이자 이 작업의 시작이기도 했고

가장 임팩트가 강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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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아트 갤러리 전시 'Surrealists in the ideal land'소개된 서정화 작가의 작품

 

Q.앞으로 'Material Container series'의 행보는?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는 게 목적이다. 다른 작업을 하다가 불쑥 이 스툴에 가져와 적용해보기도 한다.

이 작업은 계속 이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많아지면 그 컬렉션 자체가 내 아카이빙이자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소재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될테고 또 다른 작업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출처 : 디자인 프레스 : http://blog.naver.com/prologue/PrologueList.nhn?blogId=designpress2016&parentCategoryNo=1

 : 디자인 프레스 객원 에디터 곽소영 (designpress2016@naver.com)

사진 : 김잔듸 (516 Studio)

사진 제공 : 서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