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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뉴스 | 신모래 개인전[이토록 쓸쓸한 색, 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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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DSC 작성일18-03-13 10:59 조회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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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래 개인전 [Romance part Ⅱ Unfamllar Waltz]

 

온통 분홍빛이었다. 그림도, 조명도, 전시장도. 당연히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전시 제목도 '로망스'였으니까.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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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두 명의 남녀가 함께 있는 그림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남자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무표정한 여자의 얼굴에, 또는 쏟아지는 빛으로 교묘하게 가려져 있거나, 그림자로서 여자의 옆에 드리워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전시장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대다수의 그림 속에서 여자는 줄곧 혼자다. 그녀는 가만히 혼자 서 있거나, 다리를 감싼 채 웅크리고 앉아 있다.

또한 누군가를 기다리듯 커튼을 열고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테이블에 엎드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온 천지가 분홍색인 그림 속의 여자는, 이처럼 쓸쓸하고 공허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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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는 '전복된 분홍색'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분홍색 하면 떠오르는 사랑스러움, 따뜻함, 달달함 같은 것들은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은 감정이 아니다. 신모래는 분홍색을 통해 공허함이나 허무함, 슬픔 같은 익숙하지 않은 정서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체 테마는 'ROMANCE', '연인의 사랑'이지만 이미 완료된 시제로 이별 후의 기억에 가깝다.

25점의 작품에 모두 진한 분홍 컬러를 사용했음에도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인물의 감정선이 잘 느껴지는 건, 미세한 톤 차이로 강약을 주거나 그림자와 빛을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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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모래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전시를 하게 된 계기와 전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작년에 일본에서 같은 시리즈로 '로망스 2017'이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열였다. 당시 2018년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기획 중이었는데,

문득 그림 수를 늘려 시리즈의 완결을 한국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보다 더 분명한 언어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분홍색을 훨씬 많이 사용했다.

 

Q. 전시장의 공간 구성이나 연출에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롯데 갤러리 전시 공간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그림이 모두 진한 분홍이라서 최대한 답답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에 집중했다.

파도 그림을 크기 인쇄하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천에 영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천이 넘실거려 바다를 더 잘 표현하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가벽으로 방을 만들어 남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틀어놓고 '이완'과 '집중'을 구분하려고 했다.

 

Q. 전시장 벽면에 쓰인 글이 인상적이다. 어떤 의미인가?

이번 시리즈는 사랑이야기의 틀을 갖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어떤 인물이 혼자 남아 서서히 강해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모든 걸 다 잊은 듯 씩씩해지는 것만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요하게 천천히 받아들이면서 남아 있는 것도,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하나의 템포가 반복되는 왈츠를 부제로 잡고, 익숙해질 때까지 멈추지 말자고 쓰게 된 글이다.

 

 

노래처럼 들리면 주저 말고 춤을 춰요.

익숙해질 때까지 이 춤은 멈추지 않기로 해요.

 

Q. 마지막으로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못다한 이야기는 없다. 작업에 대해 깊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자유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롯데 갤러리 잠실점에서 진행 중인 신모래의 개인전 '로망스 PARTⅡ : 익숙하지 않은 왈츠'는 아쉽게도 3월 5일에 종료된다.

하지만 3월 8일 롯데갤러리 광복점으로 옮겨가 4월 1일까지 전시 될 예정이다.

 

 

 

 

 

 

 

 

출처 디자인 프레스 h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designpress2016&logNo=221221899663&categoryNo=7&parentCategoryNo=&from=postList